박미희 감독, 연패 탈출 이끌고도 고개 숙인 이유 [현장스케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3연패에서 탈출했다. 다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기고도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18일 화성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9-2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흥국생명은 시즌 4승(12패)째를 수확하며 승점 12점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 실내체육관에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박미희 감독은 1~3라운드 IBK 맞대결에서 매번 다른 사령탑을 상대했다. 1라운드에서는 서남원 감독, 2라운드에서는 김사니 감독 대행, 3라운드에서는 김호철 감독과 맞붙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는 김호철 감독에게 깍듯하게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지난달 23일 2라운드에서 IBK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3-0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오늘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좋았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잘하다가 한 번 다운되면 빨리 회복이 안됐는데, 오늘은 그 타이밍이 짧아서 여러운 상황을 잘 극복했다”고 이날 승리를 총평했다.
하지만 이내 “김호철 감독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IBK는 이날 패배로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에 머물러있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오늘은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경기는 경기지만, 김호철 감독님은 내가 존경하는 선배다. 같은 태릉 세대다. 늘 좋아했던 선배다”라며 “여자부로 오실 것이라 생각치 못했는데, 경기를 같이 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또 이유가 있었다. 이날 3세트 도중 비디오 판독 판정에 불만을 가진 박미희 감독이 심판진을 향해 강한 어필을 했다. 비디오 판독관을 향해서는 다소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결국 박 감독은 경고를 받았다. 박미희 감독은 “심판에 어필했던 부분에서 액션이 커 감독님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화성=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