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 신인 오스틴 리브스(23), 오클라호마대학 출신으로 202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레이커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고 뒤늦게 프로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날 경기전까지는.
리브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107-104 승리를 이끌었다. 무명 신인의 반란이었다.
그는 경기 후 수훈선수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나에 대한 믿음을 받은 가운데 던진 그 슛은 정말로 특별했다"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러스(러셀 웨스트브룩)가 넣든 브론(르브론 제임스)이 넣든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이기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 리브스는 연장 종료 직전 터트린 3점슛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美 댈러스)=ⓒAFPBBNews = News1 |
그때 그가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던 선수들은 이제 팀 동료가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얼음물 세례를 받으며 이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눈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왔던 이 선수들의 순수한 모습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그를 칭찬했다. 앤소니 데이비스는 "우리 모두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더 나아지고 싶어하고,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장면에서 보여줬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고, 열심히 뛰며 옳은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신인 선수에 대해 평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자랑스럽고 정말 흥분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는 팀으로서 서로를 도우려고한다. 어떤 출신인지는 중요하지않다. 이런 순간이 올 때마다 계속해서 서로를 축하해줄 것"이라며 드래프트 미지명 출신 신인의 활약을 기뻐했다.
프랭크 보겔 감독은 "이런 재능을 발굴하는 것은 NBA 구단들이 일년 내내 하는 일"이라며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이 외면한 그를 발굴한 구단 프런트를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를 봐도 좋은 모습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정말 잘해줬다"며 리브스의 경기 내용을 칭찬했다.
보겔 감독은 오픈 찬스를 가진 리브스를 놓치지않고 패스를 연걸한 러셀 웨스트브룩도 칭찬했다. "웨스트브룩도 이 순간을 기뻐해야한다. 그는 다음 사람을 믿었다. 코트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는 오픈 찬스에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 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성장의 순간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플레이에 대해 평했다.
↑ 결승 득점을 기록한 리브스를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美 댈러스)=ⓒAFPBBNews = News1 |
레이커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 일부가 이탈한 상황에서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보겔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길 수 있을만큼 충분히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문화이기도 하다. 높은 기대치를 갖고,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아직 잠재력을 꽃
르브론은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현재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댈러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