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23) 9단이 또 한 번 최정(25) 9단을 넘어섰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오유진 9단이 최정 9단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결승3번기 1, 2국을 연달아 승리한 오유진 9단은 종합전적 2-0으로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컵을 차지했다.
↑ 오유진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
총 상대 전적은 6승 26패로 오유진 9단이 한참 뒤져있지만, 올해 두 차례 열린 타이틀 매치에서 오유진 9단이 모두 승리하며 최정 9단은 여자국수·여자기성 타이틀을 모두 눈앞에서 놓쳤다.
오유진 9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굉장히 강한 선수에게 결승전에서 이겨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선택할 때 좀 더 안전한 수를 더 많이 뒀는데 요즘에는 더 적극적인 수를 두게 된 것 같다. 스스로 정체기라 판단했고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변화를 꾀했다”며 “1국을 이겨 우승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늘 이겨 다행이다. 앞으로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정 9단의 대회 4연패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그동안 다섯 차례 열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김다영 4단이 초대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2∼4
한국제지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3회의 초읽기가 주어졌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