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영입은 없다."
삼성이 반드시 잡아야 했던 FA 자원인 박해민(31)을 놓쳤다. 박해민은 14일 LG와 4년 60억 원에 계약 했다.
삼성도 박해민을 반드시 잡으려 애썼지만 양 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공.수.주에 걸쳐 큰 힘이 됐던 선수를 떠나보내게 됐다.
↑ 삼성이 빠져나간 FA 박해민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메꾼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동엽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사진=김영구 기자 |
홍준학 삼성 단장은 "박해민이 빠져 나간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꼭 잡기를 원했던 선수였지만 잡을 수 없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박해민의 빈 자리는 팀 내에서 대안을 찾을 생각이다. 아직 FA 시장에 외야수들이 남아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외부 FA로 박해민의 빈 자리를 메울 계획은 전혀 없다. 팀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자원으로 박해민의 공백을 메운다는 뜻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부 자원의 성장이 있다면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포수 강민호와 투수 백정현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자연스럽게 김동엽(31)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그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 준다면 삼성은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올 시즌 타율 0.238 4홈런 24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타율이어도 모자랄 0.286이었고 장기인 장타율도 0.351로 대추락 했다.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시즌이었다.
바꿔 말하면 김동엽이 제 자리를 찾으면 삼성은 올 시즌 빠졌던 전력이 보충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된다.
김동엽은 2020시즌에는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을 올린 바 있다. 출루율이 0.360으로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장타율은 0.508을 찍으며 거포로서 몫을 충실히 해냈다.
만약 그가 좌익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2020시즌의 성적을 찍어 주기만 한다면 박해민 공백은 나름 만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동엽은 수비가 약한 외야수다. 하지만 삼성의 홈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는 외야가 좁은 구장이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할 수 있다.
김동엽이 좌익수를 맡고 김헌곤이 중견수로 이동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김동엽은 2020시즌에도 좌익수로 116타석을 소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좌익수로 나섰을 때 타율이 0.343으로 지명 타자로 나섰을 때(0.299) 보다 훨씬 좋았다. 수비 부담이 공격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 가능성을 차단했다. 내부 자원 중엔 김동엽이 가장 앞서 있다. 성과를 낸 적도 있다.
김동엽이 그 실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은 충분한 기회를 주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팀 사정상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
어쩌면 그 기회가 이제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김동엽이 자신에게 모아지고 있는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