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빈 자리는 팀 내부적으로 메꾼다."
삼성이 커다란 전력 손실을 입었다. FA 시장에서 주축 외야수 박해민(31)을 놓치며 큰 구멍이 생겼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박해민의 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삼성이 FA 박해민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부 FA로는 메우지 않?募鳴� 선언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삼성의 홈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는 외야가 좁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고 할 수 있다. 공격력으로 박해민의 수비 능력을 메우려는 시도도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아직 FA 시장에는 복수의 외야수 자원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남은 FA인 포수 강민호와 투수 백정현과 협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박해민이 빠져 나간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꼭 잡기를 원했던 선수였지만 잡을 수 없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박해민의 빈 자리는 팀 내에서 대안을 찾을 생각이다. 아직 FA 시장에 외야수들이 남아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외부 FA로 박해민의 빈 자리를 메울 계획은 전혀 없다. 팀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박해민의 공백을 완전하게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수.주에 걸쳐 워낙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이기 때문이다.
단박에 박해민의 대안이 떠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박해민은 2021시즌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377로 높지 않지만 출루율이 0.383으로 A급 테이블 세터의 일반적인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였다.
36개의 도루가 말해 주 듯 발 야구에서도 삼성에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넓은 수비 범위는 삼성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준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중견수 쪽으로 공이 뜨면 '무조건 아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 선수다.
이런 선수를 단번에 대체할 만한 자원을 얻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외부 FA를 통해서도 보강 계획이 없기 때문에 내부 성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삼성에도 아직 외야수 자원이 남아 있다. 터지지 않은 복권인 김동엽을
김동엽이 좌익수 한 자리를 맡아 준다면 삼성은 공격력에서는 박해민의 공백을 메꿀 수 있다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삼성이 내부 육성을 통해 박해민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꾸며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