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지갑을 크게 열었다. 외야수 박건우(31) 영입을 통해 전력강화 및 나성범(32)의 타 구단 이적을 대비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NC는 14일 FA(자유계약선수)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2월 양의지(34)를 4년 총액 125억 원에 영입한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외부 영입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건우 영입 직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이번 FA 시장에서는 나성범을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였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안을 찾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고 현재 외부 FA 중에는 박건우가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 임선남(오른쪽) NC 다이노스 단장이 14일 FA 영입을 발표한 박건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NC가 박건우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 준 배경이 됐다. 나성범은 현재 에이전트 없이 NC와 직접 협상 중이지만 계약 조건을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타선 보강이 절실한 KIA 타이거즈가 나성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임 단장은 "나성범이 소문대로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박건우가 나성범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나성범이 남을 경우에도 박건우와 함께 뛴다면 굉장히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박건우와 6년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부분에서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젊은 데다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도 좋았기 때문에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박건우는 공수주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던 부분을 높게 봤다. 중견수, 우익수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
외부 FA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추가 영입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나성범의 이적이 확정되면 더 움직일 수도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추가 트레이드도 가능하고 전력을 보강할 수 있으면 기회가 있다면 포착하고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