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보면 K리그가 새롭게 보인다. 대구 세징야가 2021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주도한 선수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1 K리그1 다이나믹 포인트’를 통해 한 시즌을 돌아본 결과 세징야는 합계 5만7689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공식 기록은 32경기 출전에 9골 7도움이다. 득점왕이나 도움왕 같은 타이틀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대신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다이나믹 포인트가 세징야의 가치를 인정했다. 세징야는 시즌 내내 공격과 패스, 수비 항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확보했다. 세징야의 꾸준한 활약으로 대구도 창단 후 최고 성적(3위)을 향한 여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 왼쪽부터 세징야(대구)-이창민(제주)-이기제(수원)-조현우(울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비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경계를 허무는 측면 요원들의 활약상이 빛났다. 이기제(수원), 강상우(포항), 정재우(제주)가 다이나믹 포인트 상위에 올랐다.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조현우(울산)가 다이나믹 포인트 TOP 30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나믹 포인트는 선수별 부가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아보는 일종의 ‘파워랭킹’이다. 포인트 산출 기준 및 세부 내용은 K리그 데이터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K리그1 포지션별 최고는 누구?
FW 세징야(대구, 5만7689점, 전체 1위)
↑ 세징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다이나믹 포인트에서도 공격과 패스 항목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확보했다. 득점(1만4400점)과 도움(3500점) 외에 유효슈팅(31회, 4650점), 키패스(84회, 1만2600점), 크로스 성공(67회, 2680점) 등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과 도움이라는 직관적 지표 외에 수비 지표에서도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라운드와 공중을 가리지 않는 경합(9940점)을 시도하고 인터셉트(27회, 1480점)로도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수 부문 TOP 5에 든 선수 중 수비 항목에서 1만 점 이상 확보한 이는 세징야가 유일하다.
공격수 부문 2위는 수원FC 돌풍을 주도한 라스(5만5647점, 전체 2위)였다. 탁월한 결정력(18골, 2만6700점)과 동료를 활용하는 센스가 두루 돋보였다. 도움(6개, 3000점), 키패스(46회, 6900점) 등으로 점수를 챙겼다. 3위는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전체 3위)의 몫이었다. 독보적인 ‘피니셔’ 주민규는 득점(16골, 2만5600점)과 PK득점(6골, 3300점), 유효슈팅(38회, 5700점) 등 골문 앞 존재감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이들 외에 뮬리치(성남, 4만3636점, 전체 6위), 일류첸코(전북, 4만2042점, 전체 10위)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MF 이창민(제주, 4만8485점, 전체 4위)
↑ 이창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번 시즌에는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다이나믹 포인트 미드필더 부문 1위, 전체 4위에 오른 데서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유효한 움직임이 많았다는 뜻이다. 골(6400점)과 도움(1000점) 외에 유효슈팅(28회, 4200점), 키패스(46회, 6900점), 패스 성공(1923회, 3846점) 등 공격 지표에서 센스를 확인할 수 있다. 수비 지표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경합에서 그라운드(156회, 9360점)와 공중볼(36회, 720점)을 가리지 않았고 인터셉트(88회, 5280점)와 태클(10회, 600점) 등을 시도하며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441회에 달하는 획득 수치에서도 그의 적극성이 드러난다. 제주의 균형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창민에 이어 바코(울산, 4만8348점, 전체 5위)-신진호(포항, 4만3601점, 전체 8위)-무릴로(수원FC, 4만2495점, 전체 9위)-오스마르(서울, 4만759점, 전체 15위)가 미드필더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바코는 9골 3도움이라는 준수한 공격포인트 외에 드리블과 ‘탈압박’으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신진호는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로 팀 공격을 지원하는 동시에 태클, 인터셉트, 경합 등으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무릴로는 라스와 함께 수원FC의 비상을 이끈 핵심 선수다. 오스마르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특유의 센스로 서울의 반등을 주도했다.
DF 이기제(수원, 4만3623점, 전체 7위)
↑ 이기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단연 돋보이는 이는 이기제다.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에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 득점(9000점)과 도움(4500점)을 추가하면서 많은 점수를 확보했다. 5골 모두 페널티 지역 밖(6500점)에서 이뤄졌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을 몰고 온 존재였다는 의미다. 1721회에 달하는 패스 성공(3442점)과 키패스(50회, 7500점), 크로스 성공(67회, 2680점) 등으로 날카로운 지원 능력도 뽐냈다. 시즌 초반 수원이 전환 싸움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 이기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상우(포항, 4만1926점, 전체 11위)와 정우재(제주, 3만4841점, 전체 23위)도 ‘전술의 묘’를 살린 핵심 선수들로 인정받았다. 강상우는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과 중앙을 오가는 변칙의 키로 활약하며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정우재는 경합과 인터셉트 등으로 주도권 싸움에 적극성을 보이는 동시에 3골 2도움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중앙 수비수로는 홍정호(전북, 3만9387점, 전체 16위)와 불투이스(울산, 3만2845점, 전체 27위)가 수비수 TOP 5에 들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다투는 팀에서 수비 리더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GK 조현우(울산, 3만4289점, 전체 24위)
↑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조현우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다. 15경기를 무실점(1만2000점)으로 지킨 안정감이 돋보인다.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골키퍼 지표에서 선방 활약상은 더 두드러진다. 펀칭(58회, 1만1600점), 캐칭(55회, 1만3750점), 공중볼 처리(14회, 140점) 등 순발력을 발휘했다. 획득(164회, 1640점)과 팀 승리(21경기, 1만500점) 포인트에 따른 가산점까지 확보했다.
우승팀 전북의 송범근은 총점 3만1057점으로 골키퍼 부문 2위(전체 39위)에 올랐다. 가산점 등에서의 기록은 엇비슷했지만, 펀칭(45회, 9000점), 캐칭(45회, 1만1250점) 등에서 조현우가 조금 더 우위를 점했다.
■ 단일 경기 최다 다이나믹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다이나믹 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모두 361명이다. 이들의 시즌 누적 점수 평균은 6439점인데, 단 한 경기에서 이를 뛰어넘은 선수가 3명이 있었다. 먼저, 수원FC 공격수 라스는 21라운드 울산을 상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