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32)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가 차분히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선남(43) NC 단장은 13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나성범과는 거의 매주 만나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직 새로운 부분은 없다. 나성범이 현재 에이전트가 없기 때문에 나와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차이가 있는 부분에서는 조율해 나가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2013년 NC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통산 9시즌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94도루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올 시즌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타선 강화가 절실한 몇몇 구단이 나성범에게 역대급 배팅을 준비 중인 팀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나성범의 현재 가치는 역대 FA 시장을 모두 돌이켜봐도 매우 높은 상태다. NC도 나성범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성범이 만족할 만한 제안을 내놔야 한다.
나성범은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생각보다 (FA)연락도 안 온다. 나중에 결과를 보시면 알 것 같다"며 "NC와도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계약 진행 상황을 언급했다.
NC는 일단 타 구단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나성범과의 다음 협상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들은 만큼 나성범이 원하는 제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임 단장은 "나성범과 다시 만나면 구단도 이전 협상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생각을 하고 다시 제안을 할 게 있으면 만나는 방향이 될 것 같다"며
또 "타 구단 움직임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선수의 권리인 만큼 우리가 (타 구단 제안을) 막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