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가 12일(한국시간) UFC 라이트급(-70㎏) 정규챔피언 등극에 2번째로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9년 전 정찬성(34)에게 패한 이후 종합격투기 경력에서 맞이한 가장 큰 고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도전자 포이리에는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2·브라질)와 타이틀전에서 지자 쓰러진 사람처럼 상심이 커 보였다. 이렇게 낙담한 포이리에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UFC 첫 패배를 당한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르피가로’는 프랑스 3대 신문 중 하나다. “포이리에는 정찬성에게 막혀 UFC 5연승이 좌절된 후 정신이 황폐해졌다고 훗날 고백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무산 후 매우 감성적이었던 이번 기자회견 발언들은 2012년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교했다.
↑ 더스틴 포이리에(가운데)가 도전자로 참가한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넘지 못하자 실망한 표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UFC 라이트급에서 포이리에는 2019년 4월 잠정챔피언에 등극했으나 5달 후 통합타이틀전에선 패했다. 당시엔 도박사 평균 배당률 4.25(승률 23.53%)로 전력상 열세였다면 이번엔 1.74(승률 57.45%)로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평가됐던 만큼 패배 충격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스포츠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포이리에가 종합격투기 데뷔 12년 만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만 600만 달러(약 71억 원)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삶에 여유가 생긴 포이리에는 UFC 챔피언이 또 되지 못하자 “다시 이렇게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은퇴 가능성도 언급했다.
↑ 정찬성과 더스틴 포이리에가 2012년 UFC 페더급 맞대결 전날 계체 통과 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공식 홈페이지 |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