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은 올 스토브리그 FA 중 몇 안되는 거포 자원이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21시즌 2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타율도 0.274로 준수한 편이었다.
장타율이 0.501이나 됐고 출루율도 0.382로 나쁘지 않았다. OPS가 0.883으로 수준급 이었다.
↑ 김재환 영입 가능 구단은 KIA와 KT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두 구단 모두 내부 FA 잔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두산이 그 틈을 노려 빠른 계약을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 하겠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재환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지 않게 책정 되는 것이다.
현재 김재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KIA와 KT, SSG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그 중 KIA와 KT는 모두 내부 FA를 잡는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구단들이다. SSG는 샐러리 캡이 걸려 있다.
KIA는 우선 양현종을 잡아야 한다.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상징성을 갖고 있는 데다 실력도 검증이 된 선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계약을 성사 시켜야 한다.
KIA는 일찌감치 "양현종 재영입이 1번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꼭 김재환에게 올인 하지도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재환은 좋은 선수지만 반드시 김재환만 잡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거포 유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홈런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여러 분야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폭 넓게 선수들을 살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KT도 김재환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FA인 황재균과 장성우를 잡는 것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김재환 영입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KIA와 KT가 내부 FA에 발목을 잡혀 예산이 초과 되는 것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라 하겠다.
반대는 내부 FA 잔류가 생각보다 쉽게 이뤄지는 것이다. 내부 FA를 잡는데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그 여력을 앞세워 김재환 잡기에 나설 수 있다.
KIA와 KT의 내부 FA 협상이 두산의 김재환 잡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두산 역시 또 다른 내부 FA인 박건우도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김재환과 박건우의 에이전트가 동일 인물이다. 협상의 가장 큰 원칙인 비밀 유지의 원칙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한 명의 협상 결과가 곧바로 다른 선수에게 접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경쟁 팀들이 내부 FA를 합리적인 금액에 잡고 김재환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두산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박건우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얽히고설켜 있는 김재환의
두산이 발 빠른 움직임으로 경쟁 팀들을 물리치고 김재환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