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눈으로 잘 볼 순 없지만 서포터의 도움과 자신만의 감각으로 골프를 즐기는 시각장애 골퍼들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을 위해 저희 MBN과 삼일제약이 내일(10일) 제1회 시각장애인골프대회를 개최하는데요.
김태일 기자가 미리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10년 전 시력을 잃은 유장호 씨.
이때 유 씨가 처음 접한 운동은 골프입니다.
▶ 인터뷰 : 유장호 / 시각장애 골퍼
- "(주변은)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죠. 골프는 자연과 함께 페어웨이 잔디를 밟을 수 있잖아요. 아무 장애물이 없이…."
초점이 맞지 않아 공을 똑바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클럽 정중앙에 공이 맞을 때의 소위 '손맛'의 쾌감은 지금도 짜릿합니다.
그럼 시각장애 골퍼들의 스윙은 어떤 느낌일까?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스윙을 할 수 있는지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안 보이는 상황에서는 공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샷의 방향과 공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포터와 항상 동행합니다.
"에이밍(목표 지점)을 조금 더 왼쪽으로 잡아 드릴게요."
LPGA 무대에서 활약했던 서포터와 함께 맹연습을 하는 시각장애 1급의 골퍼 조인찬 씨.
조 씨의 골프엔 인생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조인찬 / 시각장애 골퍼
- "첫 티샷 할 때 정말 호쾌하게 티샷을 하거든요. 그거는 어쩌면 내 젊었을 때 눈이 한창 좋고 패기 있을 때…."
이들 시각장애 골퍼들은 내일(10일) 열리는 '삼일제약·MBN 시각장애인골프대회 with 서원밸리CC'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