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김호철 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팀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다만 무단이탈 및 임의해지 거부 논란을 빚은 조송화에 대해서는 동행 불가 의지를 재차 밝혔다.
IBK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과 오는 2023-2024 시즌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에게 내년 4월까지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비롯해 두 시즌 더 지휘봉을 맡긴다.
IBK는 지난달 초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두 차례나 팀을 무단이탈해 논란을 빚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주축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팀을 박차고 나가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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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무단이탈 논란을 빚은 조송화와 동행 불가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사니 대행은 결국 악화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일 물러났다. IBK는 김호철 감독을 선임되면서 한 달 가까이 이어져온 현장 사령탑 부재를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조송화 처리 문제다. IBK는 일단 김 감독 선임과 함께 “구단은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와 관계없이 조송화와 함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송화는 당초 팀을 무단이탈한 뒤 IBK의 복귀 설득에도 은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구단이 임의해지에 대한 정식 동의서에 서명을 요청하자 뒤늦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임의해지를 거부하고 나섰다.
IBK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조송화와 잔여 계약 기간에 대한 연봉 지급 문제가 발생한다. IBK는 이 때문에
오는 10일 열리는 KOVO 상벌위원회에서 조송화에게 출장 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IBK는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근거로 법적 대응을 통해 계약 해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