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격전지인 유격수 부문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지난 1일 총 84명의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고 취재 및 사진기자, 각 방송사 해설위원과 PD를 비롯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7일 오후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유격수다. 최근 3년간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평화 왕자'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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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을 노리는 (왼쪽부터) LG 오지환, 키움 김혜성, SSG 박성한. |
하지만 김하성이 올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가운데 kt 위즈 심우준(26), LG 트윈스 오지환(31),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2), SSG 랜더스 박성한(23),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30), KIA 타이거즈 박찬호(26), 한화 이글스 하주석(27) 등 7명이 골든 글러브를 놓고 다투게 됐다.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모두 아직 단 한 번도 황금 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각 후보별로 성적을 살펴보면 장단점이 뚜렷하다.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김혜성의 우위다. 올해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46도루 99득점을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실책 35개로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떠안은 데다 유격수-2루수를 오갔던 점이 마이너스 요소다.
LG 오지환의 경우 수비력이 강점이다.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데 이어 지난 1일 선수협 주최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유격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타율 0.254 8홈런 57타점 12도루 OPS 0.691로 타격에서는 평범했던 게 김혜성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kt 우승에 힘을 보탠 심우준과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한화 하주석, 풀타임 첫해 3할 타율을 기록한 SSG 박성한도 각자의 강점을 어필해 수상을 노린다. 박성한
후보들의 희비는 투표자의 성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비와 공격력 중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