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신시내티 레즈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다.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지구 선두에 오른 기간은 4월중 17일간이 전부였지만, 7월 지구 2위로 치고 올라가며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렸다. 시즌 막판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과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놓고 다퉜다.
마무리는 아쉬웠다. 8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된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을 시작으로 9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다. 정작 치고 나가야할 때 힘을 얻지 못했고, 결국 같은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했다.
20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62경기 시즌으로는 2013년 이후 8년만에 5할 승률을 넘긴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러나 스몰마켓팀으로는 결코 적지않은 1억 220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을 생각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 조이 보토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즌 훑어보기
87승 79패 내셔널리그 중부 3위, 786득점 760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웨이드 마일리 5.9
타일러 말리 4.9
루이스 카스티요 4.8
조너던 인디아 3.9
조이 보토 3.5
↑ 신시내티 선발진은 양적으로는 리그 최강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일곱 번째로 좋은 4.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 매력적인 성적은 아니었는데 대신 리그에서 가장 많은 864이닝을 소화해줬다. 완투는 단 한 번, 웨이드 마일리의 노 히터가 전부였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하게 이닝 소화를 해줬다. 루이스 카스티요(187 2/3이닝) 타일러 마흘리(180이닝)가 나란히 180이닝 이상 소화해줬다. 2021시즌 내셔널리그에서 한 팀에 두 명의 선발이 180이닝 이상 소화해준 팀은 LA다저스, 그리고 신시내티가 전부다. 여기에 웨이드 마일리까지, 세 명의 선발이 규정 이닝을 채우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팀 선발진을 이끌었다. 이들 세 명이 33승 29패를 기록했다.
쿠바 출신 신인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즈는 데뷔 첫 시즌 22경기에서 114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 토니 산티얀(26경기 1승 3패 2.91)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티제이 안톤은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두 번째 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팀 타선은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0.759의 OPS를 기록했다. 닉 카스테야노스는 커리어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겼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도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3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조이 보토의 시계는 거꾸로갔다. 타율 0.375 OPS 0.938 36홈런 99타점을 기록, MVP 2위에 올랐던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출전 경기가 129경기에 그친 것은 아쉬웠지만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보토가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 열한살이었던 조너던 인디아는 올해 데뷔, 150경기에서 타율 0.269 출루율 0.376 장타율 0.459 21홈런 69타점을 기록,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다.
↑ 마이캘 기븐스는 불펜 보강의 해답이 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진은 최소한 양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진은 여기에 부응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570 1/3이닝만 소화했음에도 세 번째로 나쁜 4.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히스 헴브리, 마이캘 기븐스, 아미르 가렛, 루카스 심스 등 네 명의 투수가 마무리 역할을 나눠 맡았다. 이들 셋이 합작한 세이브는 30세이브. 동시에 13개의 블론세이브와 개인 패전 15패를 합작했다. 통산 11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션 둘리틀도 45경기에서 블론세이브만 4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46 기록하고 쓸슬하게 팀을 떠났다.
구단 운영진도 불펜이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시즌 도중 기븐스와 루이스 세사를 영입했다. 세사는 이적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5로 선전했으나 4홀드에 그칠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했고, 콜로라도에서 31경기 평균자책점 2.73으로 괜찮은 불펜이었던 기븐스는 이적후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2로 부진했다. 그나마 열 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8개의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자기 역할을 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야수들중에도 부진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4년 6400만 달러 투자의 결실인 마이크 무스타카스는 계약 두 번째 시즌 부상으로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마저도 타율 0.208 OPS 0.653으로 부진했다. 2019년 강한 인상을 남겼던 아리스티데스 아퀴노는 84경기에서 타율 0.190 OPS 0.707로 처참한 성적을 냈다. 아키야마 쇼고역시 여전히 미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0.204/0.535)을 보였다.
앞으로 할 일
FA: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닉 카스테야노스, 마이캘 기븐스, 마이클 로렌젠
연봉조정: 타일러 내퀸, 루이스 세사, 루이스 카스티요, 아미르 가렛, 제시 윙커, 타일러 마흘리, 카일 파머, 제프 호프먼, 루카스 심스, 닉 센젤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주로 더하기보다 빼는 쪽이었다. 포수 터커 반하트,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정리했다. 루이스 카스티요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