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34)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을 전했다. 에이전트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차분히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에이전트에게 (계약이) 확실한 게 아니라면 (협상 내용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뭔가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운동에만 전념하려고 한다. 아직 에이전트로부터 들은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정훈은 올 시즌 135경기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8도루로 롯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팀내 홈런 3위, 타점 4위 등을 기록하며 FA 자격 취득 시즌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MK스포츠 |
정훈 스스로도 기량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정훈은 “솔직히 말해서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방망이가 잘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며 내년에도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건은 계약 규모다. 정훈은 2010년 롯데에서 1군 데뷔에 성공한 뒤 11년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사실상 야구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FA 권리를 행사한 가운데 최대한 좋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훈은 “모든 선수가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가족들에게 조금 더 좋은 걸 해주시고 싶다”며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내 야구인생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건 당연하다. 내 마음대로 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절친한 선배 이대호(39) 역시 정훈에게 FA를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있으라는 조언을 건넸다.
정훈은 “대호 형과 연락을 자주 하는데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
또 “시즌이 끝나고 롯데에 남고 싶다고 말한 건 진심이었다. 지금까지 참 힘들게 야구를 해왔는데 좋게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