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계가 '이정후(23.키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를 더 하고 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구단과 영입 경쟁을 펼쳐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구단도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재정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다. 하지만 끝까지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일본 야구계는 왜 이정후에 열광하는 것일까. 빼어난 실력, 스토리, 인기 등 3박자를 고르게 갖춘 히트 상품이기 때문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다면 일본 야구계는 왜 이렇게 이정후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큰 규모의 투자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정후의 야구 실력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 또는 최고 선수상을 휩쓸고 있다.
골든 글러브 4년 연속 수상도 대단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정후의 또 다른 장점은 꾸준하다는 점이다. 데뷔 이후 5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계속 치고 있다. 특별한 슬럼프 시즌 없이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안타 생산 능력에선 단연 톱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본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도쿄 올림픽서 멀티 히트를 뽑아낸 장면은 일본 야구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이정후가 갖고 있는 스토리와 스타성이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이 주니치 드래곤즈서 뛰던 시절 태어났다.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한 아버지를 대신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을 거두는 아들의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잘 생긴 외모, 빼어난 인성까지 더해져 가치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내 인기가 높은 선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 구단들은 이정후를 영입하게 되면 방송 중계권이나 유니폼 및 이정후 관련 굿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현 KBO 홍보대사)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적지 않은 중계권 수입과 굿즈 판매 효과를 본 바 있다.
당시 요미우리는 서울에 요미우리 관련 굿즈 판매 샵을 오픈했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었다.
이정후를 영입하면 이승엽이 일으켰던 바람 그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계의 이정
이정후는 빼어난 야구 실력과 스타성, 여기에 그럴 듯한 스토리까지 더해진 최고의 상품이다. 일본 야구계가 이정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