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끝까지 배려해 준 NC에 감사할 뿐입니다."
모창민(36)의 목소리는 떨리지만 설레는 마음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정들었던 NC 다이노스를 떠나 LG 트윈스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하게 된 가운데 소통하는 코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창민은 26일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의 나는 NC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8년 동안 받은 게 정말 많았다"며 "이동욱 감독님과 임선남 단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 선택을 존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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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했던 NC 다이노스 모창민. 사진=MK스포츠 DB |
차명석 LG 단장은 "모창민은 이호준 코치와의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들었다"며 "워낙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코치로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창민은 2008년 SK(현 SS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올해까지 9시즌 통산 779경기 타율 0.290 698안타 85홈런 398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20 시즌에는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고 우승반지를 끼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4월 은퇴 결정 이후에는 구단 배려 속에 프런트, 스카우트, 코치 등 여러 업무를 경험했다.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 밖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모창민은 "NC에 마음의 빚을 많이 지고 간다. 은퇴 후 여러 가지 경험을 했는데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선수 때는 알 수 없고 볼 수 없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야구만 할 때가 정말 편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선수로 올 시즌을 마쳤다면 2군에서 흐지부지 시간만 보냈을 텐데 빨리 은퇴를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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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LG 트윈스 코치로 새 출발하는 NC 다이노스 모창민. 사진=MK스포츠 DB |
지도자로서 모창민의 목표는 소통하는 코치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선수와 대화를 통해 발전
모창민은 "시대가 바뀌었다. 코치가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지도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