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34.샌디에이고)가 자국에서 선정 된 사와무라 상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
다르빗슈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시대가 바뀐 만큼 기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숫자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시대에 맞는 평가를 해야 한다"고 사와무라 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논란 거리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다르빗슈가 일본 사와무라상에 쓴 소리를 남겼다. 시대가 바뀐 만큼 기준 숫자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고홍성 MK스포츠 통신원 |
야마모토는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8승5패, 평균 자책점 1.39의 성적을 남겼다. 193.2이닝을 던져 124피안타(7홈런) 206탈삼진 42사사구 37실점(30자책)을 찍었다.
피안타율은 0.182였고 삼진/볼넷 비율은 5.15였다. WHIP는 0.85로 대단히 낮았다. 사와무라상에 어울리는 놀라운 성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사와무라상 자격이 되는 선수가 야마모토 한 선수 정도 뿐이었다는 점이다. 경쟁자가 없는 거의 완벽한 수상이었다. 만장 일치로 포장됐지만 라이벌이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됐다.
이를 두고 선발 위원들 사이에선 "레벨이 너무 낮아졌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다르빗슈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현대 야구에선 불펜의 역할이 대단히 커졌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쓰는 일본 프로야구는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불펜 위주의 경기 운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철저한 투수 분업제가 진행돼 오프너 기용이나 구원 투수가 1회부터 계투하는 불펜 데이 경기도 점점 늘고 있다.
데이터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선발 투수의 평균 투구 이닝은 5.0 이닝으로 10년전인 2011년의 평균 6.0과 비교해 1이닝이나 적어졌다.
사와무라상 선발 기준은 (1)15승 이상 (2)150탈삼진 이상 (3)10
다르빗슈는 야구에 대한 접근 방법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만큼 전통 있는 사와무라상이라 해도 이젠 규정을 바꿀 때가 됐다는 쓴 소리를 한 것이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