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BO리그에서 뛰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2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에이전트와 선수들에게 직장폐쇄 상황에 대비한 가이드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새로운 노사 협약 작성을 놓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사치세 한도 문제를 놓고도 의견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구단들은 한도를 낮추는 대신 하한선을 도입하자는 입장이고 선수노조는 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새로운 노사 협약 작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 노사가 캠프 개막전까지 새로운 협약에 합의할 경우 시즌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대립이 길어질 경우 지난 1994년에서 1995년 사이처럼 시즌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선수노조는 이같이 대립이 길어질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한 가지 있다. 시즌이 노사 대립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선수들은 이론적으로 다른 리그에 출전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독립리그나 윈터리그도 포함되지만, 일본프로야구나 한국프로야구도 해당된다. 니콜슨-스미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노사 대립으로 중단된 2004-05시즌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출전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다른 내용을 살펴보면 선수들은 리그가 중단된 기간 팀에서 조직한 훈련에 참가하거나 구단 훈련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시즌 중단 기간 선수들은 급여를 받을 수 없지만, 계약금과 분할 지급된 급여는 받을 수 있다. 약물 검사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