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kt 선발 5人,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KS4]

kt 위즈가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창단 8년 만에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진은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3승)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시리즈 4연승으로 두산을 셧아웃 시키고 'V1' 달성에 성공했다.
kt는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역대 한국시리즈 9번째 스윕 우승은 물론 최초의 4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오른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배제성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선발투수 중심의 마운드 운영을 천명했다. 정규시즌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선발투수들의 어깨에서 나왔던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투수들을 믿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의 기대한 대로 kt 선발진은 한국시리즈에서 나란히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4-2 승리를 이끈 게 시작이었다. 쿠에바스는 데일리 MVP와 kt 구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스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2차전에는 2년차 우완 영건 소형준이 사고를 쳤다. 소형준은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kt는 6-1 완승과 함께 시리즈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3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kt 3-1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절친한 동료 쿠에바스의 호투에 자극받은 듯 정규시즌 중 종종 나타났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나 흥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감독도 "순한 양이 돼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극찬했다.

↑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오른쪽)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 후 소형준(왼쪽)과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우승에 마침표를 찍은 건 배제성이었다. 4차전에서 5회까지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 무사 2, 3루에서 교체된 뒤 주권이 호세 페르난데스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자책점이 3점으로 늘었지만 팀 우승 속에 웃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의 히든카드였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깜짝 셋업맨 전환도 성공적이었다. 고영표는 3경기 4⅔이닝 2실점 2홀드를 기록했다. 첫 두 경기서 실점을 기록한 부분은 옥에 티였지만 4차전 팀이 6-3으로 쫓긴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 감독이 믿었던 '강철의 kt 선발 5인방'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지배하고 2021년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