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이 KBO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3차전 패배로 팀이 수세에 몰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경민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3승) 4차전 kt와의 경기에 앞서 “이번 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지금 밀리고 있지만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올 가을 또 한 번의 ‘미라클’을 만들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사진=김재현 기자 |
허경민도 제 몫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4타수 9안타 타율 0.375로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기 막판 허리통증 여파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허경민도 9타수 2안타로 주춤했고 김재환, 양석환, 박건우 등 중심타선도 난조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이 때문에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허경민은 “밑에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에 지금도 부담은 없지만 인터넷을 보면 부담이 된다. 우리가 이겼으면 좋은 기사가 많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 좋은 기사가 많았다”며 “마음이 아프다기보다는 안타깝다. 그동안 잘했는데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국시리즈 초반 실책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구장 탓을 하지 않았다. 허경민은 “고척스카이돔의 타구가 확실히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실수한 것은 내 실력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다만 kt에 순순히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시리즈가 두산에게 익숙한 무대지만 내년에도 밟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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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