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마차도 거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 유격수 이학주의 트레이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이 롯데 외국인 선수 마차도 거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차도와 롯데의 계약이 어떻게 진행 되느냐에 따라 이학주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차도의 겨취에 삼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학주 트레이드를 위해선 마차도가 없는 롯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아직 마차도와 동행을 확정 짓지 않았다. 공격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타자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차도는 지난해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이 0.356으로 높지 않았고 장타율도 0.422로 낮았다.
올 시즌엔 타격 성적이 더 떨어졌다. 타율은 0.279로 비슷했고 출루율도 0.359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장타율이 0.361로 크게 떨어졌다. 홈런도 4개를 치는데 그쳤다.
수비가 중점인 유격수라고 하더라도 공격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
롯데는 내년 시즌 운동장 규모가 넓어진다. 때문에 좀 더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커진 운동장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거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
마차도의 거취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넓어진 구장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마차도의 거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롯데가 마차도를 포기하면 뚜렷한 유격수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의 성장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 대책 없이 마차도를 내보내면 유격수 부문에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삼성으로서는 이학주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전력 외로 분류해 놓은 이학주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이학주와 관련된)트레이드는 언제든 열려 있다. 다만 조건이 맞아야 한다. 조건이 맞지 않는 트레이드는 할 수 없다. 이학주와 급이 맞는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팀은 김혜성이 2루로 옮긴 키움이나 마차도가 빠질 수 있는 롯데 정도라 할 수 있다.
이 중 고형욱 키움 단장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이학주 트레이드설에서 우리 팀은 빼 달라. 유격수 자원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발을 뺀 바 있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일단 키움은 대상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남는 구단은 마차도가 빠질 수 있는 롯데 뿐이다. 삼성이 마차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학주가 전력 외로 분류되며 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땅한 구단이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차도와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유격수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 있다. 우리와 카드를 맞춰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학주를 절대 헐값으로 보낼 생각은 없다. 이학주의 레벨에 맞는 선수가 나
과연 롯데는 실제로 마차도와 이별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학주를 통해 유격수 공백을 메우려 할 것인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