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좀비’의 위력이 다한 느낌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021년 두산 베어스의 상황이 그렇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두산은 kt위즈에 3패로 몰려있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두산으로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이 중요하다.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진정한 ‘기적’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초 기록은 하나 더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두산은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까지 우승 3차례, 준우승 3차례를 기록했다.
사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 자체가 ‘기적’ ‘미러클’이라는 평이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깨 통증으로 빠졌던 아리엘 미란다는 한국시리즈에서나 합류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제 희박하게 됐다. 1~3차전을 내리 내줬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3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11차례 있었다. 11개 팀 모두 다 잡은 우승컵을 놓치지 않았다. 이 중 8개 팀은 기세를 몰아 4경기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이른바 역스윕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어떻게 보면 두산이 또 다른 기적을 쓸 수 있다는 얘기로도 바꿔 말할 수 있다. 일단 0%의 확률을 깨뜨린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더욱이 두산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상대로 3연패 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간 적이 있다. 다만 7차전에서는 현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일단 4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4차전에서 한숨 돌려야 한다. 1차전에 이어 다시 선발로 나서는 곽빈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시리즈 들어 식어버린 타선도 살아나야 한다. 두산의 기적은 당연한 것들부터 시작돼야 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