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클로저 김재윤이 팀의 역사적인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할 기회를 얻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 2차전 승리에 이어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며 ‘V1’에 1승 만을 남겨뒀다.
김재윤은 이날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순조롭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 이강철(왼쪽) kt 위즈 감독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김재윤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던 지난 14일 1차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아쉬운 신고식을 치른 뒤 더 단단해졌다.
지난 15일 2차전에서 1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고 기세를 몰아 3차전에서도 클로저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강철 kt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이 감독은 3차전 직후 18일 4차전 승리를 가정하고 마지막 우승 확정 순간을 김재윤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4차전에서 이긴다면) 김재윤이 마지막 피날레 투수로 나선다”라며 “김재윤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를 하면서 지난해와 정말 달라졌다고 느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재윤이 등판하면 편하게 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윤은 올해 65경기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로 세웠던 시즌 30세이브, 통산 100세이브를 모두 달성하고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수훈갑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무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감독님께 더 믿음을 드려야 하는데 그때 저 말고 다른 투수를 쓰실까 봐 불안하다”고 장난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로서 늘 꿈꿨던 한국시리즈 우승 헹가래 투수의 자격을 스스로 쟁취하고 기분 좋게 4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