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경기를 이겼음에도 웃지 못했다. 주전 가드 루카 돈치치가 다쳤기 때문.
댈러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깃츠와 홈경기에서 111-101로 이겼다. 이 승리로 9승 4패 기록했다. 12번의 역전을 주고받은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기분좋은 승리였지만, 마지막에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 종료 44초를 남기고 골밑 수비중이던 루카 돈치치가 넘어진 상대 선수에게 왼발이 깔리며 부상을 입은 것. 이날 23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 기록한 돈치치는 자신의 힘으로 걸어서 코트를 떠났지만, 왼발을 절면서 나갔다.
↑ 돈치치는 경기 막판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사진(美 댈러스)=ⓒAFPBBNews = News1 |
돈치치는 이날 치료를 받느라 인터뷰에 불참했다. 이날 29득점 11리바운드 기록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아까 잠깐 얘기를 나눠봤는데 그는 늘 '괜찮아. 괜찮을 거야'라고 말한다. 잘 모르겠다. 괜찮았으면 좋겠다"며 돈치치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한편, 댈러스는 이날 4쿼터 초반 제일렌 브런슨, 프랭크 닐리키나, 팀 하더웨이 주니어, 레지 불록, 도리안 핀리-스미스의 스몰 라인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키드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다른 일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설명했다.
하더웨이 주니어는 이 라인업을 "펑키하다"고 표현하며 "상대가 백투백을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 빠른 페이스로 가려고했다. 모두가 리바운드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전반에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었고, 하프타임때 누구도 고개를 숙이지 말자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했다"며 후반에 정신력을 가다듬은 결과 좋은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댈러스는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복귀 이후 파워포워드로 뛰었던 포르징기스를 센터로 돌리는 변화를 줬다.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하더웨이 주니어는 "저번에 격리 지역에서 경기할 때도 5번을 봤고, 편해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키드 감독도 "다양성을 더하게됐다"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포르징기스는 "내가 4번을 뛰고 드와잇 포웰이 5번을 가거나 내가 5번을 보는 것, 두 가지 라인업 모두 편하게 느끼고 있다. 특히 오늘같이 니콜라 요키치를 상대할 때는 백투백을 치른 그에게 많은 픽앤롤 상황을 대처하게 만들었다. 수비를 많이하게 만들어 지치게 만들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공격에서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상대 스몰 라인업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 우리 팀의 속공 득점이 단 2점에 그쳤는데 그말은 상대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뜻이다. 6일간 4경기, 여기에 백투백을 치르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걸 변명으로 삼으면
35득점 16리바운드 기록한 니콜라 요키치도 "상대가 계속 득점하는 사이 우리는 엉성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반에는 정말 좋았는데 후반에는 속도가 처졌다. 특히 마지막 5분은 엉망이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댈러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