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LG가 마음에 품고 있는 FA는 누구일까.
차명석 LG 단장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내부 FA인 김현수를 잡고 외부 FA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제 조건은 "공격력"이었다.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 나성범(왼쪽)과 김재환은 LG가 FA 시장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들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LG는 부실한 공격력 탓에 고전을 했다.
팀 타율은 0.250으로 8위였고 팀 타점도 621개로 8위에 머물렀다. 팀 장타율 역시 0.368로 8위였다. 공격 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형종 이천웅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전체적인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 문보경 문성주 이영빈 등 가능성 있는 젊은 피들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었지만 꾸준하게 팀의 줌심을 잡아줄 만한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LG가 외부 FA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이형종과 이천웅이 내년 시즌 재기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유망주들의 성장도 언제든 벽에 부딪힐 수 있다. 보다 검증 된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이유다.
확실하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격력을 지닌 FA를 보강한다는 것이 LG의 계산이다.
올 스포트리그엔 쓸만한 외야수 자원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도 있고 타격에 특화된 선수도 있다.
LG의 관심은 주로 타격에 특화 된 선수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나성범과 김재환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33개의 홈런과 101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장타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우익수 수비서도 강견을 앞세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고 원 소속 구단인 NC의 잔류 의지도 강하다. "오버 페이는 힘들다"는 차명석 단장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붙잡기 쉽지 않은 선수다.
김재환은 잠실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27개의 홈런을 친 슬러거다. 장타율이 0.501이나 된다. 김재환에 확실한 외국인 거포를 영입하면 LG는 단박에 장거리포 군단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포지션 문제와 두산의 잔류 의지가 크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건우와 손아섭도 공격력 부문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다.
박건우는 올 시즌에도 0.325의 타율을 기록하며 ?壺爭� 컨택트 능력을 지닌 선수임을 입증했다. 수비에도 강점이 있고 출루율에서도 0.400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홍창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다.
박건우 역시 두산이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아섭은 장타력은 많이 떨어졌다. 규모가 큰 잠실 구장에서 우익수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하지만 언제든 3할을 칠 수 있는 컨택트 능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상 금액(연봉 5억 원)은 매력적인 대목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이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시장 가격이 높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고려해 볼만한 카드인 것 만은 분명하다.
또 한 명의 외야 FA인 박해민은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영입 대상에
포수쪽에도 매력적인 자원들이 있지만 유강남이라는 포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관심은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LG는 이들 중 어떤 선수에게 보다 관심을 갖게 될까. LG가 일단 공격력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