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기념하는 실버슬러거의 주인공들이 발표됐다. 이제 그 반대편을 볼 차례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실망슬러거' 시상식이다. 야수는 300타석, 투수는 50타석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를 기준으로 했다.
앞서 선정한 '돌든글러브'와 마찬가지로 따로 기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고싶다고 연락한 선수는 당연히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뭐라도 받고싶다면 MK스포츠 사무실로 찾아오라. 설마 빈손으로 돌려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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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2020시즌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제이크 바우어스는 202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애틀 매리너스 두 팀에서 115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09 OPS 0.566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포지션이 외야수(43경기)보다 1루수(54경기)가 더 많았기에 1루수 부문 수장자로 선정됐다.
폴 골드슈미트가 떠난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주전 1루수로 기회를 잡기 시작한 크리스티안 워커는 2019년 OPS 0.825에 29홈런 73타점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1시즌 115경기 출전했지만, 타율 0.244 OPS 0.696의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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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마윈 곤잘레스는 이번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91경기 출전했으나 타율 0.199 OPS 0.57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휴스턴 이적 이후 OPS 0.663으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이번 시즌 1루, 2루, 3루를 모두 소화했지만 2루에서 가장 많은 39경기 출전,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카고 컵스의 데이빗 보티는 이번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199 OPS 0.606 기록하며 데뷔 이후 공격면에서 가장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어깨와 발목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몸도 마음도 아픈 한해였다. 2루와 3루 모두 소화했지만, 더 많은 경기를 뛴 2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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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합류한 마이켈 프랑코는 104경기에서 403타석을 소화했으나 타율 0.210 OPS 0.6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6할대 OPS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결국 시즌 도중 방출되는 설움을 맞았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로널드 토레예스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백업으로서 역할을 다했으나 타석에서는 OPS 0.632에 그쳤다. 근마 이것도 지난 2년(0.426)에 비하면 좋아진 기록이지만, 통산 기록(0.660)에 비교하면 아직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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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미네소타 트윈스의 안드렐톤 시몬스는 원래 타격보다는 수비에 정평이 나있는 선수였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OPS 0.558은 조금 심했다. 자신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며 실망슬러거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 2019년 OPS 0.800 12홈런 64타점 기록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를 방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케빈 뉴먼은 이후 그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44경기에서 554타석을 소화했음에도 OPS가 0.574에 그쳤다. 당연히 실망슬러거는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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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기대를 한몸에 받고 빅리그에 데뷔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재러드 켈닉은 93경기에서 타율 0.181 OPS 0.615를 기록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그 기념으로 실망슬러거 하나 안겨주겠다. LA에인절스의 후안 라가레스(OPS 0.638),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마이클 A. 테일러(OPS 0.653)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특히 테일러는 골드글러브까지 받았다. 아쉽지만 다른 외야수들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졌고 실망슬러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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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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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오스틴 헤지스는 이번 시즌 88경기에서 312 타석에 들어섰지만, 타율 0.178 OPS 0.527로 타석에서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30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중 5할대 OPS를 기록한 것은 헤지스, 그리고 마틴 말도나도(휴스턴, 0.573) 둘뿐이다.
내셔널리그 포수중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포수 호르헤 알파로가 311타석 들어서 타율 0.244 OPS 0.625 기록했다. 타율은 빅터 카라티니(샌디에이고, 0.227)보다 좋았지만, OPS에서 밀려 실망슬러거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7월에는 콜 해멀스, 2019년 2월에는 J.T. 리얼무토의 대가로 트레이드됐지만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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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2021년 통산 500호 홈런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량이 쇠퇴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130경기중 83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타율 0.256 OPS 0.701에 그쳤다. 지난 2019년 이후 세 시즌 연속 7할대 OPS에 머물고 있다. 이제 13개의 안타만 추가하면 3000안타의 대업을 달성하는 그가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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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BBNews = News1 |
투수에게 수여하는 마지막 돌든글러브, 그 영광의 주인공은 맥스 슈어저(워싱턴/다저스)에게 돌아갔다. 슈어저는 이번 시즌 타석에 63차례 들어섰는데 59타수 무안타 기록했다. 그렇다. 안타가 한 개도 없었다. 타점 하나와 희생번트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