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건 다 해봤다. 경험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들의 ‘경험 부족’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외려 1위 결정전 끝에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따낸 좋은 기운을 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는 사실상 포스트시즌처럼 치렀다. 또 지난해 플레이오프도 경험했다”며 “우리 주축들이 베테랑이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도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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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kt는 전력상 마운드 싸움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두산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kt 투수들은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해 최상의 컨디션 속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체력 소모가 있었다.
반대로 경험적 측면에서는 두산이 우위다. 두산은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KBO의 새 역사를 썼다. 주전들은 물론 백업들까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kt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가 확실 시 되는 선수 중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외야수 유한준, 포수 허도환뿐이다. 유한준은 키움 소속이던 2014년 6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허도환은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넥센에서 2014 한국시리즈 대수비 2경기, SK(현 SSG) 소속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대수비로 투입돼 팀의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반대로 황재균, 박경수, 장성우, 조용호 등 주전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의 맛을 아직 보지 못했다. ‘경험’이 kt의 약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온다.
하지만 이 감독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다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중요한 경기를 많이 해봤다”며 “올해는 1위 결정전까지 하면서 이긴 뒤 포효했는데 경험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경험할 건 다했고 이겨야 경험도 중요한 것”이라고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또 “우리가 10개 구단 중 막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밑에서부터 올라와서 하나씩 하나씩 역사를 창조해가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잘 서포트한다면 좋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아예 없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더 당찼다. 그는 “큰 경기는 올림픽을 통해 던져봐서 (한국시리즈도) 같은 야구라고 생각하고 임하려고 한다”며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