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필승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최준용(20)이 선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중인 최준용은 언론 인터뷰서 “내년에는 선발로 뛰고 싶다. 아무래도 선발이 전력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자신감도 있다. 주위 선배들도 ‘지금 네 나이에서부터 불펜을 맡으면 선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잘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올 시즌 20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최준용이다. 롯데 입장에선 변화를 주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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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필승맨 최준용이 선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보다 먼 미래를 위해 최준용의 선발 전환을 지원해줘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롯데는 최준용의 선발 전환에 대해 아직까지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후반기를 장악했던 필승조를 재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먼 장래를 위해서는 최준용의 선발 전환을 지원해 줘야 한다.
롯데는 박세웅이라는 토종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만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진 운영이 보다 여유로울 수 있다.
여기에 최준용이 가세할 수만 있다면 롯데는 보다 안정감 있는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진다.
롯데는 올 시즌 이인복이라는 가능성 있는 선발 투수를 발굴했다. 최준용이 선발로 성공을 거둔다면 5인 선발 체제가 완성 되게 된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최중용의 선발 도전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점점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에서의 성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100만 달러 연봉 제한도 걸림돌이고 일본 프로야구의 공습도 막아내기 어렵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서도 KBO리그서 성공한 선수들을 유턴 시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성민규 롯데 단장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 한다면 그만큼 위험 부담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최준용이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준용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아 준다면 외국인 선발들이 부진하더라도 최소한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만들 수 있다.
최준용은 묵직한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선발 투수로서 보다 다양하게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
스태미너를 얼마나 기를 수 있느냐가 숙제 인데 겨울 동안 차근 차근 투구수를 늘려간다면 충분히 선발 투수로서도 성공할 수 잇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최준용같은 젊은 선수들이 선발로 도전을 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구단들이 당장의 성적을 위해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 선수들을 불펜으로만 활용하곤 한다. 그러나 팀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역시 선발이 가능한 자원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준용은 불펜에서 보여 준 패스트볼 구위만 선발로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최준용의 도전이 흥미로운 이유다. 최준용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팀에서도 선발 전환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그동안 제대로 된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했다. 1차 지명 선수 중엔 김원중과 최준용이 그나마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는데 둘 모두 불펜에서 자리를 잡았다.
롯데 자체 내에서 키워 낸 선발은 전무한 상황이다. 박세웅이 있지만 박세웅은 장성우라는 A급 포수를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자원이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흔들려도 팀까지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단한 토종 선발이 많이 필요하
최준용이 선발로 성공을 거둔다면 롯데는 실로 오랜만에 토종 선발을 키워내는 성과를 낼 수 있다. 1차 지명 잔혹사도 끊을 수 있게 된다.
과연 롯데는 보다 긴 미래를 보며 최준용을 선발로 키워낼 수 있을까.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