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팀 이적 후 첫 가을야구에서 침묵했다. 친정팀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6년 만에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오재일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이후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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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오재일은 공교롭게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가을야구부터 친정팀 두산을 만났다. 두산은 오재일이 KBO를 대표하는 좌타거포로 거듭났던 팀이다.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두산 왕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를 두고 '오재일 시리즈'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오재일이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오재일은 자신을 향한 부담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찬스 때마다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3회말 1사 1루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중심 타자에게 기대했던 호쾌한 한방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5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두산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은 삼진, 8회말 마지막 타석은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며 무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팀 후배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두산 투수들은 옛 동료인 오재일을 상대로 더 강력한 공을 뿌리며 안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재일의 부진으로 허삼영 삼성 감독의 고민도
허 감독은 일단 1차전 종료 후 "2차전 라인업에 대해서는 오늘 밤 고민한 뒤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