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불펜 투입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필승 카드가 돼 줄 거라고 믿었던 허삼영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2016 시즌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첫 가을야구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삼성은 이날 7회까지 두산에 2-3으로 끌려갔다. 1회말 구자욱, 호세 피렐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2-0의 리드를 잡았지만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2회초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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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삼성 벤치는 2-3으로 뒤진 8회초 투수를 몽고메리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몽고메리는 정규시즌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에는 주심을 향한 도를 넘는 욕설과 돌출행위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몽고메리는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쳐 달라졌다. 후반기 막판 코칭스태프의 불펜 보직 변경 요구도 받아들이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삼성의 6년 만에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흔들렸다. 8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곧바로 호세 페르난데스에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건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2-4로 벌어졌다.
몽고메리는 이후 김재환을 투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우규민과 교체됐다. 삼성 배터리가 김재환의 2루 도루 시도를 잡아내면서 몽고메리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결과론이지만 몽고메리의 8회초 1실점은 삼성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삼성은 8회말 1점을 만회하면서 3-4로 쫓아갔지만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몽고메리의 실점만 없었다면 동점을 만든 채 9회를 맞이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몽고메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16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7차전 당시 컵스의 '염소의 저주'를 끊어내는 마지막 아웃 카운
삼성은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았던 몽고메리가 한국에서도 큰 경기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길 바랐지만 첫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쓰라린 패배 속에 무거운 마음으로 오는 10일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잠실로 떠나게 됐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