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외국인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두 명의 ‘호세’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두산 베어스와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사상 첫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마친 이후 8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타선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성공해야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기대하는 건 ‘호세’ 페르난데스의 한방이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한국야구 3년차를 맞아 타율 0.315 15홈런 81타점 OPS 0.834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은 무산됐지만 리그 전체의 외국인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가운데 빼어난 타격 실력을 유지했다.
특히 1차전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에게 지난 2년간 11타수 6안타로 강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좋은 타격감을 플레이오프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에 맞서는 삼성도 ‘호세’ 피렐라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피렐라는 올 시즌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으로 삼성 타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의 연이은 부진 속에 약화됐던 중심 타선이 피렐라의 가세로 짜임새를 갖췄다.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사진=김영구 기자 |
피렐라는 두산 선발 최원준 공략이 관건이다. 올해 최원준 상대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최원준만
올해 포스트시즌은 마운드 싸움 못지않게 어느 팀 타선이 터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기울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페르난데스와 피렐라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