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띄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불펜 투입 승부수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수아레즈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날 승리를 위해 상황에 따라 게임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전에 선발등판해 83구를 뿌렸던 수아레즈까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류 감독은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다. 오늘 이기기 위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며 "수아레즈 본인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회초 두산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수아레즈는 이틀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여파 때문인지 이전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자 박건우를 우전 안타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재환을 외야 뜬공, 양석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3회초를 마쳤지만 4회초 두산 타선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박세혁의 타석 때 견제사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박세혁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계범에게 안타를 내줘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페르난데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막아냈지만 류 감독이 기대했던 투구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가 두산 타선을 계속 상대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 5회초 수비 시작
LG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험난해졌다. 5회초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에 1-5로 끌려가며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