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까 나에게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은 가을야구 들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7타수 2안타 2타점,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매섭게 배트를 돌리는 중이다.
박세혁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후반기가 끝나기 전에 타격감이 괜찮다고 느껴져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와 2019 시즌에 잘 쳤을 때 영상을 많이 봤다. 하위타선에서 많이 치다 보니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배팅을 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박세혁은 수년간의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타격은 물론 주전포수로서 어린 투수들을 잘 다독여가며 매 경기 두산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중이다. 3차전에서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공수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열세에 몰린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박세혁은 두산이 특정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세혁은 “(외국인 투수가 없어도) 어차피 야구를 해야 한다. 미란다와 로켓이 빠져서 불확실한 건 있겠지만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그 선수들 덕분에 우리가 상위권에 있을 수 있었다”며 “우리가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경기가 좌우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준비를 많이했다”고 힘줘 말했다.
또 “우리 팀은 한 선수가 빠진다고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빈자리를 채우는 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주력 선수들이 빠져서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박계범, 강승호, 양석환이 공백을 잘 채워준 덕분에 우리가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정규시즌에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박세혁은 “시즌 때 어려운 일들이 계속 겹쳤다. 페이스가 좋았을 때 다치면서 밸런스가 계속 깨졌다”며 “가을이 되니 좋은 기운이 내게 온 것 같다. 힘들고 지친 건 있지만 기분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