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의 에이스다운 투혼의 역투를 선보였다.
켈리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켈리는 이날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전날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팀이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켈리는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 2루타를 허용한 뒤 박건우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켈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켈리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은 계속 빛을 발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2회말 2사 1루에서는 박계범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말 2사 후에는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건우의 타석 때 완벽한 2루 견제로 이닝을 끝냈다. 4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양석환, 허경민을 범타 처리했다.
LG 타자들도 켈리의 호투에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2회말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말 김민성,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순항하던 켈리는 6회말 뜻밖의 고비와 맞닥뜨렸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으로 상황은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김재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 차는 3-1로 좁혀졌다.
켈리는 여기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허경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늘렸다. 이후 투
LG가 7회초까지 경기를 3-1로 리드하면서 3차전을 향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