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만들었다. 승리의 주역은 간판타자 이정후(22)였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7-4로 이겼다. 키움이 앞서나가면 두산이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특히 4-2로 앞선 8회말 믿었던 조상우가 김재환에 투런포를 얻어맞고 4-4가 됐다. 두산 분위기로 넘어간 흐름은 이정후가 되돌렸다. 그는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두산 마무리 김강률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정후는 이어 타석에 나온 박병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고 키움은 이 점수로 승기를 굳혔다. 9회말 조상우가 1사 만루로 몰렸으나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각각 인필드 플라이와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치며 키움 승리를 지켰다.
이정후는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또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선정됐다.
이정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이겨 기회를 다시 얻어 기분이 좋다"며 "다시 한 번 준비를 해 내일(2일) 꼭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초 타격에 대해서는 “초구에 슬라이더가 들어와 어렵게 승부를 할거라고 생각했다”며 “높은 공이 들어올거라 예상했는데 실투가 돼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적시 2루타가 나왔을 때 키움 팬들은 육성 응원을 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정후는 “(육성응원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분위기 자체가 안할 수 없
이어 “거의 2년 만에 응원가와 내 이름이 불렸다. 아드레날린이 나왔고 좋은 에너지가 됐다. 동료 선수들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줬다”고 팬들께 거듭 감사를 표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