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집중력 부족 속에 안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7로 졌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타선이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막혔지만 두산 선발 곽빈도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면서 대등하게 맞섰다.
경기 중반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곽빈의 5회초 실점으로 리드를 뺏긴 뒤 7회초 홍건희의 추가 실점으로 0-2로 뒤진 가운데 7회말 대타 김인태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곽빈이 초반에 잘 던져줘서 타이트하게 갔는데 아쉽게 됐다”며 “필승조들이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이 됐는지 승부를 해야 할 카운트에서 승부를 못했다. 빨리 승부하지 못한 부분에서 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투수들에게는 승부하라고 할 것이다. 오늘은 구종 선택이 아쉽다. 자신 있는 공을 해야 하는데 선택을 잘 못했다”며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고 이정후한테 9회에 너무 쉽게 승부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던 부분 역시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에서 키움 김웅빈의 외야 뜬공 때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에 가까운 어처구니없는 송구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두산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김 감독은 “(쌀쌀한) 날씨의 영향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도 아쉽다”며 “김재환의 짧은 송구는 빨리 커트해서 던져야 하는데 포수가 굴러오는 걸 잡지 못했다. 여러가지
다만 “이영하와 홍건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지만 내일은 편하게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2차전 선발인 정찬헌이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베테랑 김재호 선발 기용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