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결승 2타점 2루타' 키움, 혈투 끝 두산 꺾고 2차전 간다 [WC1]

키움 히어로즈가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게임 초반은 불꽃 튀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양 팀 선발 두산 곽빈, 키움 안우진이 나란히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4회까지 곽빈이 노히트, 안우진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0-0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회초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첫 득점은 5회초 키움 공격에서 나왔다. 키움은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키움은 7회초 추가점을 얻었다. 키움은 선두타자 윌 크레익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 희생 번트로 얻은 1사 3루의 추가점 기회를 살려냈다. 선취 타점의 주인공 이지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정음이 홈 플레이트를 파고들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끌려가던 두산은 7회말 경기 흐름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 출루와 1사 후 허경민의 우전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의 찬스에서 대타 김인태, 1루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의 카드는 적중했다. 조수행의 2루 도루로 득점권에 두 명의 주자를 모아 놓은 뒤 김인태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동점의 균형은 빠르게 깨졌다. 키움은 8회초 이용규, 김혜성의 연속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 출루로 만루의 찬스에서 박병호, 김웅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보태 4-2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2사 2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웃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길고 긴 승부에서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키움이었다. 9회초 2사 후 이용규, 김혜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2021 시즌 타격왕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정후는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로 키움에 6-4 리드를 안겼다. 이어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먼서 7-4로 도망갔다.
키움은 이후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고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2019 시즌 이후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경기 후반 승부처 때마다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 차례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1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하고 오는 2일 부담스러운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