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으로 이탈한 황의조(보르도) 대신 김건희(수원삼성)를 깜짝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와 5~6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1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UAE와 홈 5차전을 치른 뒤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원정 6차전을 갖는다.
이번 소집에는 대표팀 핵심 공격수 황의조가 합류하지 못한다.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 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이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 부임 이래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황의조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벤투 감독 온라인기자회견 캡쳐 |
황의조를 대체할 공격수 후보로는 18골로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제주)나 울산 현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오세훈(울산) 등이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김건희를 택했다.
아무래도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됐다.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득점만 생각하지 않고 그 이상을 본다”며 “플레잉 스타일과 적응 여부 등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전체적인 면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황의조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인데 최근 경기에 득점이 없다”며 “득점만 보고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민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다른 스트라이커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건희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그전부터 우리가 오랜 시간 관찰해온 선수이고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을 것 같아 뽑았다”며 “김건희가 가진 장점과 특징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의조의 공백을 메울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같은 전술에서 다른 선수를 가동할 수도 있고, 같은 선수들로 전술 시스템을 바꿀 수도 있다”며 “훈련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전략을 잘 준비해서 어떤 방식이 최선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간판 수비수 김영권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선 “지난달 24일 부상을 당해 2~3주 정도 회복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이번 주까지 좀 더 기다릴 계획이고 그 다음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권이 최종적으로 못 오게
이번에도 이강인(마요르카)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 등 다른 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