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아버지 이종범(51) LG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바로 父子 타격왕이다.
이정후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타율 0.360을 기록, 전준우(롯데 자이언츠·타율 0.348), 강백호(kt위·0.347)를 제치고 타율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 세계최초 부자 타격왕 기록을 세운 이종범 LG트윈스 코치(왼쪽)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이제 이정후는 11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정조준한다.
키움은 5위를 확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4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가을야구 일정은 험난하다. 키움이 상위 스테이지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 첫 판을 무조건 이겨 2차전을 만들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모든 경기가 4위팀 홈구장에서 열리고, 1차전에서 4위팀이 이기거나 15회 연장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면 2차전이 열리지 않고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팀은 1차전과 2차전까지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의 업셋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정후가 새로운 역사에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한편 홈런왕은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 최정(35개)이 가져갔다. 올 시즌 '국민타자' 이승엽(SBS 해설위원)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부문 타이틀을 탈환했다.
타점 부문은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양의지(NC 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장타율(0.581)도 1위에 오르면서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도루는 김혜성(키움·46개), 득점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107개)이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부문은 전준우(롯데·192개)가, 출루왕은 홍창기(LG 트윈스·0.456)가 각각 가져갔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두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미란다는 1984년 고(故) 최동원이
다승왕은 에릭 요키시(키움)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나란히 16승을 올려 공동 선수가 됐다.
구원왕은 오승환(삼성·44개)이 차지했다. 그는 9년 만에 구원왕에 등극했다. 홀드 부문은 장현식(KIA·34홀드)로 1위에 올랐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