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재일이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1-5 역전승을 견인했다.
오재일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재일은 1회초 1사 1루에서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오재일의 역전 홈런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삼성은 6회초 3점, 7회초 2점을 더 보태 10-4로 멀찌감치 달아난 뒤 NC의 추격을 쉽게 잠재우고 승리를 따냈다.
오재일은 이날 홈런으로 '오마산'의 명성도 이어갔다. 창원NC파크가 개장한 2019 시즌부터 통산 타율 0.437(87타수 38안타) 10홈런 30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가운데 또 한 번 창원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맛봤다.
오재일은 경기 후 "파슨스의 구위가 워낙 좋아 변화구 직구를 둘 다 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변화구는 삼진을 먹더라도 직구는 무조건 좋은 스윙을 해보려고 했는데 직구가 좋은 타이밍이 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홈런 후 선보였던 시계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우리의 시간이다라는 뜻으로 했다. 전날 내 생일이었는데 후배들이 밤 늦게 챙겨줘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며 "선수들하고 세리머니를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공교롭게 홈런을 치게 됐다"고 웃었다.
삼성과 오재일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삼성은 최종전까지 kt 위즈와 승률에서 동률을 이뤄 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에서 타이브레이크 단판 승부로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린다. 오재일은 팀 타선이 살아난 만큼 기세를 몰아 kt를 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재일은 "오늘 힘든 경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내일은 선수들이 편하지는 않더라도 부담감 덜어내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이브레이커를 홈에서 하게 돼 기분이 좋고 팬들의 응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