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집중력 부족 속에 단독 선두 도약의 기회를 놓치면서 정규시즌 최종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삼성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공동 선두였던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지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NC를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1회초 공격부터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강민호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한 뒤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내야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허삼영 감독이 NC 선발투수 드류 루치스키를 겨냥해 6번타자로 배치한 김동엽도 6회초 2사 1,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강한울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원석이 범타에 그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실패했다. 타선이 고구마를 잔뜩 먹은 듯 꽉 막혔고 총 9개의 잔루를 남기면서 NC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삼성 타자들은 이번주 2경기에서 팀 타율 0.203으로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82로 더 처참하다. 지난 27일 키움전 역시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투수들이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음에도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눈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좀처럼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30일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강한 면모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NC를 꺾고 kt가 SSG 랜더스에게 덜미를 잡히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강민호, 오재일, 구자욱, 호세 피렐라 등 주축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창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