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임찬규의 시즌 2승 도전이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5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LG 타선은 1회초 3점을 뽑아내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임찬규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안재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시즌 2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보였다.
↑ LG 트윈스 우완 임찬규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말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임찬규는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스코어는 3-2로 좁혀졌다. LG 중견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으로 페르난데스가 2루까지 진루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을 패한 LG 벤치는 투수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임찬규는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LG 불펜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임찬규의 시즌 2승은 불발됐다.
임찬규는 올해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22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지난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승으로 고개를 숙였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12경기 평균자책점 3.21 퀄리티스타트 6회로 제 몫을 했지만 승리 대신 6패만 떠안았다. 지난달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에도 노 디시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찬규의 불운에 마침표는 찍어
LG도 울었다. 더블헤더 1차전 4-5 패배에 이어 2차전까지 3-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쳤다. 마무리 고우석이 2경기 연속 무너지면서 우울한 주말 밤을 보내게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