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세게 붙었다. 각각 3위와 5위에 위치한 LG와 두산은 치열한 순위 레이스이기에 라이벌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더욱 컸다.
23일 두 팀의 대결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패하지 않기 위해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LG와 두산은 각각 3위와 5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선발 이민호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이닝 동안 62구를 던져 투구수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LG 벤치에 여유가 없었다.
↑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2루에서 LG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붕괴 직전인 선발진 중에서 준수한 편인 우완 곽빈이 선발로 등판해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투구수 82개에 달했다. 볼넷이 6개였고, 사구가 2개일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LG타선에 3점만 내준 게 운이 좋았던 것이다.
결국 이날 두산은 6명, LG는 7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양 팀 도합 1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 팀 모두 불펜 핵심들이 팽팽한 접전 속에 나서야만 했다.
두산은 이영하가 1⅔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명신이 ⅓이닝, 이현승이 ⅔이닝, 홍건희가 1⅔이닝, 김강률이 1⅓이닝을 소화했다.
LG는 최성훈이 ⅓이닝, 진해수가 1⅓이닝, 이정용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9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왔다. 김대유가 1⅓이닝, 정우영과 고우석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문제는 24일 두 팀의 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더블헤더이니만큼 투수력 소모가 심할텐데, 이미 23일 많은 투수들이 마운드를 밟았다.
LG의 경우. 27개의 공을 던진 김대유가 24일 더블헤더에 한 경기라도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진해수가 22구, 정우영도 20구를 던졌다. 두산도 홍건희는 37구나 던졌다. 다른 투수들은 20구 내로 마운드를 지켰다.
↑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홍건희가 LG 문성주와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웃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총력전이 두 팀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LG는 2위 탈환은 물론, 희박해지긴 했지만 1위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다. 두산도 다시 4위 탈환을 해야 하고, 5강 경쟁팀과 격차를 벌려야 한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