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며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친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골키퍼 윤영글(34)이 소감을 전했다.
윤영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머시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 골키퍼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 뛰며 팀의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여덟 개의 유효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미국의 홈 22연승을 저지시켰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이 힘든데도 악착같이 뛴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 윤영글은 이날 선방쇼를 펼쳤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
이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상상하고 꿈꿨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났다. 준비한 것들을 펼쳐낼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날이 21번째 A매치 출전이었던 그는 오랜 시간 대표팀의 후보 골키퍼로서 경험해야했던 설움을 생각한 듯, 말을 제대로
후반에 발로 막아낸 장면을 "가장 뿌듯했다"고 밝힌 그는 "2차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회복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캔자스시티(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