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하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최대 고비를 맞닥뜨렸다.
두산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7로 졌다. 2연승을 마감하고 5위로 도약한 SSG와 6위 키움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긴 불안한 4위를 지키게 됐다.
두산은 이날 믿었던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이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타선까지 SSG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면서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두산이 흔들리기 시작한 요인 중 하나는 타선 침체다. 두산 타자들은 최근 10경기에서 팀 타율 0.223 2홈런 25타점 30득점에 그쳤다. 양석환이 지난 12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동안 호세 페르난데스(33)가 38타수 12안타, 박건우(31)가 30타수 9안타로 분전했지만 전체적인 공격력이 무뎌졌다.
김재환(33), 허경민(31), 정수빈(31), 박세혁(31), 김재호(36)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슬럼프에 빠지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석환이 다음주 1군에 복귀하더라도 부상 이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운드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특히 선발진의 경우 2선발 워커 로켓(27)의 부상 이탈이 치명타가 됐다. 최원준까지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보면서 사실상 아리엘 미란다(32)를 제외하고 한 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선발투수가 없다.
우완 영건 곽빈(22)이 후반기 성장세를 보여주고는 있는 건 위안이지만 아직은 안정감이 부족하다. 베테랑 좌완 유희관(36)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박종기(26), 최승용(20)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는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
향후 일정도 험난하다. 22일 인천 SSG전을 마친 뒤 오는 주말에는 3위 LG 트윈스와 더블헤더까지 치러야 한다. 다음주에는 키움, SSG 등 순위 경쟁 중인 팀들과 연이어 만난다. 기존 투수진으로 이 고비를 버텨내야 하는 고비에 몰렸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그대로 간다"며 "24일에는
또 "미란다도 더블헤더 때 한 경기 선발등판할 예정이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이기 때문에)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몰라도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