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20, CJ대한통운)가 생애 첫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김민규는 2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 720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총 8언더파 63타를 쳤다. 유송규(25, 도휘에드가), 정한밀(30) 등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5년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김민규는 2018년 유러피언투어 2부 격인 챌린지투어 D+D 레알 체코챌린지에서 17세 64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작성하는 등 한국 남자골프 차세대 기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 김민규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KPGA 제공 |
김민규는 “플레이가 잘 풀렸다. 기분 좋은 스타트한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첫날을 돌아본 뒤 “지난해 연장 가서 지는 등 2등만 두 번 했다. 우승하고 싶다. 막상 경기 해보니 우승하겠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사흘 최대한 치겠다. 조급하게 쫓아다니지 않겠다. 경쟁자가 치고 나가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앳 서밋에 출전한 뒤 곧바로 코리안투어에 돌아왔지만 체력 부담은 커 보이지 않았다. 김민규는 “생각한 것보다 시차 적응이 잘 됐다. 새벽에 도착했는데 잘 잤다. CJ컵 하면서 기대도 많이 했는데, 생각한 것만큼 잘 치더라. 불가능한 건 아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배운 게 많았다”며 큰 경기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자형에서 L자형으로 퍼터를 바꾼 뒤 감을 찾았다는 그는 “미국에서도 퍼트가 잘 되기 시작해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 있게 한 게 많이 들어갔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퍼트로 우승 사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송규와 정한밀도 첫날을 공동 2위로 출발해 절박함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발목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한 유송규는 “시드전에 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치고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플레이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신인 시절이던 2015년 이후로 시드전은 가본 적이 없다. 솔직히 안 가고 싶다”
전재한(31)과 이태훈(31, DB손해보험)이 5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그 뒤를 장승보(25, 웹케시그룹)와 김태훈(36, 비즈플레이) 등 6명이 4언더파 67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