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던 안우진(22·키움 히어로즈)이 흔들렸다. 2사 후 유강남(29)의 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우진은 19일 잠실 LG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최고 157km 강속구에 LG 타자들은 반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140km대 고속 슬라이더와 130km대 체인지업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1회말 2사 후 서건창에 안타를 맞긴 했지만, 채은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은 오지환 중견수 뜬공에 이어 문성주와 이영빈은 연속 타자 삼진이었다. 3회 유강남과 문보경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3회도 삼자범퇴, 4회말도 선두타자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LG 유강남에게 추격의 솔로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타선은 안우진을 도와줬다. 2회 예진원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초 대타 김웅빈의 스리런 홈런에 이어 이용규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 이정후의 2루수 땅볼을 묶어 1점을 더 추가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5-0, 안우진의 어깨는 가벼웠다. 5회도 선두타자 문성주를 3루수 직선타, 이영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쉽게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유강남이 분위기를 바꿨다.
유강남은 안우진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볼카운트 2-2에서 8구까지 갔다. 유강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8구째 낮게 떨어지는 144.5km 슬라이더를 퍼올렸다. 타구는 잠실야구장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추격의 솔로포. 유강남의 시즌 10호 홈런으로, 이 홈런으로 유강남은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최다 기록은 박경완의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며 박경완의 뒤를 이어 강민호(12년 연속), 이만수(11년 연속), 양의지(8년 연속), 김동수(6년 연속), 조인성(6년 연속)이 포수로서 홈런 기록을 세웠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 홈런으로 LG는 분위기를 바꿨다. 안우진의 제구는 흔들렸다. 문보경과 홍창기에 연거
결국 101구를 던진 안우진은 서건창을 잡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6회부터 키움은 불펜을 가동하게 됐다. 김성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