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마크 샤파이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샤파이로는 19일(한국시간) 취재진과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기지 못한 팀들은 누구나 다 씁쓸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가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를 더 단단히 결심하게 만든다.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에 못간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의미가 있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 부임 첫 해인 2019년 95패를 당했던 토론토는 2021시즌 91승을 거뒀다. 샤파이로 사장은 이를 "엄청난 발전"이라 표현했다.
↑ 샤파이로 토론토 사장이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인터뷰 영상 캡처. |
다른 모든 구단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블루제이스는 특히 남들보다 늦게 홈구장에 들어간데다 입장 관중 수도 제한되면서 수입에 타격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팬데믹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단주 그룹으로부터 엄청난 신뢰와 성원을 얻고 있다"며 전년도보다 연봉 총액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한 달 뒤 있을 구단주 그룹과 미팅을 통해 더 분명하게 정해질 예정이다.
FA 시장에 나간 로비 레이, 마르커스 시미엔, 스티븐 매츠에 대해서는 "이들 셋을 모두 재계약하고싶다"고 말하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들과 재계약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전광판을 교체할 예정"이라며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있을 변화도 소개했다. 이어 "더 큰 프로젝트는 현재 구장을 리모델링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구장을 지을지 여부를 택하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민해야할 문제"라며 신축 구장 건설 문제를 놓고 고민중임을 알렸다.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 경쟁을 지켜보고 있는 그는 '그들과 비교해 이 팀에 빠진 것이 무엇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팀은 그저 포스트시즌에 가기만 하면된다"고 답했다. "필요한 상황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월드시리즈 우승도 가능하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91승에도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서는 "옳은 승수가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정도 승수면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자신할만한 숫자"라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