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2.라쿠텐)가 또 졌다.
7월13일 이후 석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승률이 0.333으로 더 떨어졌다.
운도 따라주지 않지만 실력도 몸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투수 다나카가 시즌 8패�?를 당했다. 석 달 이상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라쿠텐 SNS |
시즌 8패(4승)째다. 지난 7월 13일 소프트뱅크전 승리가 다나카의 마지막 승리다. 이후 9경기 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은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나카는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경기를 10경기나 했다. 하지만 그 경기들 중 승리를 거둔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 득점 지원은 2.32점에 불과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해도 이기기 힘든 것이 다나카였다.
이날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전 투구였다.
4.2이닝 동안 투구수가 106개나 될 정도로 고전한 경기였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4회 첫 실점을 했다. 2사 1루서 야마카와와 가와고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4회엔 대거 4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츠게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겐다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다음 타자 도노자키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고 희생 플라이로 3점째를 빼앗겼다.
계속된 2사 2루서는 나카무라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5점째 실점을 했다. 볼 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가운데 높게 몰린 슬라이더(134km)를 통타 당해 큼지막한 홈런포를 내줬다.
다나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모리하라로 교체됐다. 이 경기는 결국 라쿠텐에 5-6으로 패하며 다나카에게 패전이 주어졌다.
다나카는 올 시즌 홈런을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 22경기서 17개의 홈런을 내줬다. 거의 매 경기 하나 씩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다나카의 공에 위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홈런 허용 순위가 전체 4위일 정도로 많은 홈런을 내주고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일본 프로야구로 유턴했다.
친정팀 라쿠텐은 그에게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인 9억 엔(약 90억 원)을 안겨주며 최고 대우를 했다. 그를 통해 성적과 함께 인기몰이까지 한다는 계산을 했었다.
특히 올 해는 동북 대지진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기 때문에 피해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라쿠텐은 재도약이라는 스토리를 완성한다는 계획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나카는 기대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운도 따라주지 않고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서는 벗어난 공을 던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 24승무패라는 신화적인 성적을 찍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엔 움직임 하나 하나가 기사가 될 정도로 이슈를 만들었다. 팬들의 기대치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젠 다나카가 등판하는 날(주로 토.일요일)에도 만원 관중이 들어차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 야구 평론가는 "이전 일본에서 뛰던 다나카는 위기가 오면 기어를 올려 더욱 압도적인 공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던 투수였다.
그의 말 처럼 이제 다나카의 압도적인 투구를 더 이상은 볼 수 없는 것일까. 어쩌면 다나카의 낮은 승률이 그 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